통풍 원인, 정말 음식 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통풍을 술·고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통풍 환자는 “고기 좀 줄여라”라는 말을 흔히 듣지요.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통풍의 가장 큰 원인은 식습관이 아니라 유전자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시 말해, 통풍은 단순히 미식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유전적 대사 질환에 가깝습니다.
유전자와 통풍의 관계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신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체질적 차이가 크게 작용합니다.
- 특정 유전자(URAT1, GLUT9 등) 변이가 있으면 요산 배설 능력이 떨어집니다.
- 이로 인해 요산 농도가 높아지고,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여 극심한 통풍 발작이 생깁니다.
실제로 유전적 요인이 통풍 발병 위험의 70~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통풍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전혀 문제가 없는 이유가 바로 유전적 소인 때문입니다.
통풍 식습관, 얼마나 영향 줄까?
그렇다면 고기, 해산물, 술은 전혀 문제가 없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식습관은 통풍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발작을 촉발하는 방아쇠(trigger) 역할을 합니다.
- 악화 요인: 맥주, 소주, 붉은 고기, 내장류, 멸치·새우 등 퓨린이 많은 음식
- 완화 요인: 충분한 수분 섭취, 저지방 유제품, 과일(체리 등)
즉, 통풍은 유전적으로 생기지만, 생활습관에 따라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신 연구가 알려주는 사실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 식습관이 통풍 발병에 미치는 영향: 약 20% 미만
- 유전 요인이 끼치는 영향: 70~80% 이상
따라서 통풍은 이제 단순히 생활습관병이 아니라 유전적 대사 질환으로 분류되는 추세입니다. 한국에서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고기 소비 때문이 아니라, 원래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서구식 생활습관을 만나면서 발병이 빨리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통풍 관리법: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라면?
통풍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1. 약물 치료
- 요산 억제제: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 요산 배설 촉진제: 프로베네시드
- 발작 시 진통·소염제: NSAIDs, 콜히친
2. 생활 관리
- 음식 조절: 술, 내장류, 퓨린 많은 음식 줄이기
- 수분 섭취: 하루 2리터 이상 물 마시기
- 체중 관리: 비만은 통풍 발작을 악화시킴
- 운동 습관: 무리하지 않는 유산소 위주
3. 가족력 체크
- 부모·형제 중 통풍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위험군일 수 있음
-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요산 수치) 확인 필요
통풍에 대한 흔한 오해와 진실
- 통풍은 술 때문에 생긴다? → ❌ 유전이 핵심 원인
- 고기를 안 먹으면 통풍이 안 온다? → ❌ 유전적 소인이 있으면 식단과 상관없이 발병
- 술을 안 마시면 치료된다? → ❌ 약물 치료와 생활 관리 병행 필요
- 통풍은 중년 남성만 걸린다? → ❌ 여성도 폐경 이후 발병 위험 증가
- 통풍은 완치된다? → ❌ 관리하는 병, 약물·생활습관으로 조절 가능
결론: 통풍은 유전 + 생활습관의 병
통풍은 단순히 “미식가의 병”이 아닙니다. 유전적 요인이 발병의 핵심이며, 식습관은 그저 악화 요인일 뿐입니다. 따라서 통풍을 관리하려면 음식만 조절할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진료, 약물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