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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는 회계사를 대체할까? — 인공지능 시대, 회계사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서론: AI가 일터를 바꾸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한다”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ChatGPT, Claude, Gemini, Copilot 등 대화형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글을 쓰고, 코드를 짜고, 심지어는 재무 보고서를 분석하는 시대가 열렸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회계사’**다.
    AI가 숫자 계산을 잘하고, 문서 작성도 빠르고 정확하다면
    “회계사도 언젠가는 사라지는 거 아니야?”라는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AI가 회계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대신 회계사의 역할과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인공지능이 회계업계에 가져온 변화와
    앞으로 회계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를
    조금 더 깊이 살펴보려 한다.


    1. AI는 이미 회계사 일을 ‘부분적으로’ 하고 있다

    AI는 이미 회계 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영수증, 세금계산서, 전표 입력 작업을
    이제는 AI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 QuickBooks, Xero, SAP AI Assist 같은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거래내역을 분류하고, 중복 또는 오류를 찾아낸다.
    • 네이버 클라우드 회계더존 스마트A 등 국내 회계 솔루션들도
      OCR(문자인식)과 AI를 활용해 문서를 자동 인식하고 입력한다.

    또한 AI는 단순 입력을 넘어서
    이상 거래 탐지(Anomaly Detection)
    비정상 패턴 분석(Fraud Detection)
    재무제표 초안 작성 등도 수행한다.

    과거에는 회계사가 주말 내내 엑셀을 붙잡고 수치 맞추기를 했다면,
    이제는 AI가 1초 만에 계산을 끝낸다.
    그 덕분에 회계사는 ‘기계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2. 그러나 AI가 대체할 수 없는 회계사의 본질

    AI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판단”**을 하지 못한다.
    회계사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사람이 아니다.
    기업의 경영 판단, 윤리적 의사결정, 복잡한 세법 해석 등
    “정답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은 영역”에서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새로운 해외법인을 설립할 때,
    AI는 세금 규정을 데이터로 보여줄 수 있지만
    그 선택이 회사의 평판이나 리스크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판단하지 못한다.

    또한 회계사는 감사(Audit) 과정에서
    기업의 내부통제, 의도적인 누락, 비정상적인 회계처리를 눈으로 보고,
    사람의 직감과 경험으로 “이건 뭔가 이상하다”를 감지한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이 회사는 숫자는 맞는데 뭔가 냄새가 난다”라는 직감을 가질 수는 없다.
    이게 바로 인간 회계사의 존재 이유다.


    3. AI가 바꾸는 회계사의 일상

    물론 회계사의 일은 바뀌고 있다.
    단순 전표 처리, 자료 정리, 보고서 초안 작성 같은
    반복적 업무는 거의 AI에게 넘어가고 있다.

    대신 회계사는

    • AI가 제시한 결과를 검증하고 해석하는 역할
    • 기업 경영진에게 재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
    • 데이터 기반 전략 제안자(Data-driven Advisor)
      로 진화하고 있다.

    즉, “AI를 잘 다루는 회계사”가 새로운 표준이 되는 셈이다.

    앞으로 회계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다음과 같이 변한다.

    • 회계지식 + 데이터분석 능력
    • AI 툴 이해 + 윤리적 판단력
    • 보고서 작성 + 의사소통 기술

    이제 회계사는 단순히 숫자를 맞추는 전문가가 아니라,
    AI와 협업하는 재무 전략가로 거듭나야 한다.


    4. 실제 사례로 보는 변화

    세계적인 회계법인 PwC, Deloitte, EY, KPMG 등 ‘빅4’는
    이미 내부에 AI 회계 도우미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 PwC는 자체 개발한 AI ‘Halo’로
      거래 내역 수천만 건을 자동 검토하고 비정상 패턴을 탐지한다.
    • EY는 감사 데이터 분석에 AI를 도입해
      직원들이 오류 탐색에 들이는 시간을 50% 이상 줄였다.
    • KPMG는 AI 챗봇을 통해 직원이 세법을 질의하면
      실시간으로 최신 규정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효율화”를 넘어,
    “인간 회계사가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즉, AI는 대체의 도구가 아니라 보조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5. AI 시대에 살아남는 회계사의 조건

    AI가 모든 걸 할 수는 없지만,
    AI를 활용할 줄 모르는 회계사는 곧 경쟁력을 잃는다.

    미래의 회계사는

    • 데이터 분석 툴 (예: Power BI, Tableau)
    • 자동화 스크립트 (예: Python, R)
    • 인공지능 모델 (예: ChatGPT, Gemini, Copilot)
      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될 것이다.

    즉, AI를 쓰는 회계사 vs AI에게 밀리는 회계사
    이 두 부류로 나뉘게 된다.

    따라서 회계사는 이제
    ‘계산기’가 아니라 ‘AI 해석가’로 진화해야 한다.


    6. AI 윤리와 책임의 문제

    AI는 편리하지만, 모든 답을 옳게 내놓지는 않는다.
    만약 AI가 잘못된 세법을 적용해
    기업의 세무신고에 오류가 생긴다면,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결국 최종 책임은 회계사에게 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결과를 검증하고
    법적·윤리적 기준에 맞게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회계사의 역할은
    “판단의 책임자”이자 “AI의 감독자”로 진화하고 있다.


    7. 회계사의 미래는 사라지지 않는다

    AI는 회계사의 적이 아니다.
    AI는 오히려 회계사의 일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AI가 숫자를 대신 계산해주기 때문에,
    회계사는 이제 더 깊이 있는 재무 전략, 컨설팅, 경영 분석에
    시간을 쓸 수 있다.

    미래의 회계사는 단순한 ‘장부관리인’이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 해석자, 재무 전략가, 신뢰의 보증인으로 남을 것이다.


    8. 결론: 대체가 아니라 진화

    AI 시대의 회계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대신 역할이 바뀌고, 가치가 재정의될 뿐이다.

    AI는 계산을 대신하지만,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결국 중요한 건
    “AI를 두려워하는 회계사”가 아니라
    “AI를 다루는 회계사”다.

    지금 이 순간에도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 속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AI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AI가 회계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AI를 다루지 못하는 회계사
    분명히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회계사든,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이든,
    AI 시대에 필요한 건 두려움이 아니라 적응력이다.

    AI는 경쟁자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