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 강세…국내 ESS 성장 기대 부각



삼성SDI 주가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를 배경으로 장 초반 4% 넘게 상승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확대가 대규모 ESS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SDI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ESS 시장 자체가 삼성SDI의 실적을 단기간에 크게 바꾸는 요인은 아니지만, 향후 북미 시장에 대응할 생산 기반과 경험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 주가 장중 56만원…4.09% 상승

3일 오전 10시 18분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4.09% 오른 56만원에 거래됐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국내 ESS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배터리 업체들이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66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태양광 확대가 ESS 배터리 수요로 연결

ESS는 전력이 많이 생산될 때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다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 공급을 조절하기 위한 저장장치의 역할도 커진다.

하나증권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준으로 2040년 국내 태양광 설비 목표가 171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태양광 설비 가운데 37%가 ESS와 연결되고 평균 5시간의 장주기 ESS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2040년까지 필요한 배터리의 잠재 수요는 약 175기가와트시(GWh)로 추산됐다.

풍력 포함하면 연간 ESS 수요 15.6GWh 전망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 발전까지 포함하면 국내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2027년부터 204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확대에 따라 발생할 연간 ESS 배터리 수요를 약 15.6GWh로 예상했다.

이를 매출 규모로 환산하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기회는 연평균 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차용 배터리에 집중됐던 국내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ESS가 또 하나의 대규모 수요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에너지 안보가 국내 ESS 확대 배경

하나증권은 국내 재생에너지와 ESS 확대를 단순한 친환경 정책 변화만으로 보지 않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전기국가 전환이 친환경 논리보다는 에너지 안보에 기반한 구조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력을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ESS 수요 역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경우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외에 ESS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ESS 시장이 북미 사업의 후방 기지 역할

삼성SDI에 대한 기대는 국내 판매 증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ESS 산업 확대가 향후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ESS 생산 경험과 공급망을 확보하면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때 대응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도 국내 ESS 시장 확대가 삼성SDI의 주당순이익을 단기간에 급격하게 끌어올리는 재료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미 ESS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첫 후방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다음 성장축으로 떠오른 ESS

이번 삼성SDI 주가 상승에서 시장이 반응한 핵심은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열릴 ESS 시장의 규모다. 2040년까지 태양광 설비가 크게 늘어나고 풍력 발전까지 확대될 경우 배터리 저장장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 주가의 중장기 흐름 역시 국내 ESS 시장이 실제 어느 정도 규모로 성장하는지, 회사가 해당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확보한 생산 경험이 북미 ESS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다. 향후에는 ESS 수주 확대와 생산 체계 구축이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되는지가 삼성SDI의 성장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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