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UFC 331서 핏불과 격돌…8년 만의 랭킹 복귀 도전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다시 UFC 페더급 랭킹 진입을 노린다. 상대는 현재 랭킹 15위이자 벨라토르에서 두 체급 정상에 올랐던 파트리시우 ‘핏불’ 프레이리다. 최두호는 한국시간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31에서 핏불과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결은 최두호에게 단순한 연승 도전 이상의 의미가 있다. UFC 데뷔 직후 강력한 타격으로 페더급 랭킹 11위까지 올라갔던 그는 2018년 랭킹에서 제외됐다. 이후 군 복무와 부상 등을 거쳐 긴 공백을 보냈지만 복귀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만들었다. 현재 통산 전적은 17승 4패 1무이며 17승 가운데 14승이 KO 또는 TKO다.

상대 핏불은 UFC에서의 성적만 보면 1승 2패지만 통산 37승 9패의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다. KO·TKO 12승, 서브미션 12승, 판정 13승으로 승리 방식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최두호가 특유의 타격 거리와 속도를 살릴 수 있는지, 핏불이 경험과 카운터 능력으로 그 흐름을 끊을 수 있는지가 승부의 핵심으로 꼽힌다.

복귀 후 3연승 최두호, 과거와 달라진 경기 운영

최두호는 UFC에 데뷔한 뒤 3경기 연속 KO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빠른 손과 정확한 펀치, 상대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는 화력은 그의 대표적인 장점이었다. 한때 UFC 페더급 랭킹 11위까지 올라가며 정상권 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경기 공백이 길어졌다. 군 복무와 부상 등을 거친 뒤 옥타곤으로 돌아온 최두호는 카일 넬슨과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후 빌 알지오와 네이트 랜드웨어, 다니엘 산토스를 연달아 꺾었다. 최근 3승은 모두 KO 또는 TKO로 마무리했다.

결과만 보면 예전의 강력한 타격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과정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상대와 정면에서 강하게 주고받으며 빠르게 승부를 결정하려는 장면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공격할 순간을 기다리면서 타격을 누적하는 운영이 두드러진다.

이번 핏불전에서는 이 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핏불은 상대와 무조건 난타전을 벌이는 선수가 아니다. 상대의 움직임과 공격을 관찰하다 빈 공간이 생기는 순간 강한 카운터를 연결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그래플링까지 활용할 수 있다. 최두호가 강한 한 방을 지나치게 의식해 정면에 오래 머문다면 오히려 핏불에게 공격 기회를 내줄 수 있다.

따라서 최두호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 횟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자신에게 유리한 거리에서 싸움을 이어가는 것이다. 잽과 앞손으로 상대의 반응을 확인하고 뒷손과 훅, 킥을 연결하면서 공격이 끝난 뒤 다시 안전한 위치를 확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벨라토르 두 체급 챔피언 핏불, 경험과 카운터가 변수

파트리시우 핏불은 최두호가 지금까지 만난 상대 가운데서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에 속한다. 벨라토르에서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모두 제패했던 그는 오랜 기간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경쟁했다.

UFC 진출 이후에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판정패한 뒤 댄 이게를 판정으로 꺾었고, 애런 피코에게 다시 판정패했다. UFC에서는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세 경기 모두 판정까지 치렀다. 39세라는 나이와 UFC에서의 최근 결과만으로 경기 운영 능력을 가볍게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핏불의 특징은 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통산 37승 가운데 KO·TKO가 12승이고 서브미션 역시 12승이다. 판정승도 13차례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타격과 그래플링을 활용하면서 경기를 끝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체격에서는 최두호가 유리한 부분이 있다. 핏불은 5피트 6인치로 최두호보다 신장이 작다. 최두호 입장에서는 긴 거리에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활용하면서 핏불이 자신의 공격 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핏불은 작은 체격을 이용해 상대의 공격 범위 밖에 머물다가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데 익숙하다. 최두호가 강한 펀치를 맞히기 위해 계속 따라가면 핏불에게 카운터 타이밍을 허용할 수 있다. 최두호가 옥타곤 중앙을 확보한 채 핏불의 진입 방향을 제한하는 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근접전에서는 또 다른 변수가 생긴다. 핏불은 서브미션으로 12승을 기록한 만큼 클린치와 그래플링 상황에서도 위협적이다. 최두호가 타격에만 집중한 상태에서 거리가 급격하게 좁혀지면 예상과 다른 형태의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

거리 싸움의 최두호와 타이밍 노리는 핏불

두 선수 모두 강한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실제 승부 방식은 다르다. 최두호가 자신의 거리와 속도를 확보해 공격을 쌓는 쪽이라면 핏불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선택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최두호에게 중요한 것은 공격 이후의 움직임이다. 펀치를 여러 차례 연결하고도 핏불의 정면에 그대로 남으면 카운터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공격 직후 각도를 바꾸거나 다시 거리를 벌릴 수 있다면 자신의 타격 우위를 유지하면서 핏불의 반격 기회를 줄일 수 있다.

핏불의 입장에서는 최두호를 계속 따라다니기보다 진입할 순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두호가 잽을 내는 순간이나 킥을 사용한 직후, 또는 연속 공격을 마치고 자세를 다시 잡는 순간이 거리를 좁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핏불이 카운터만 기다리면서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부담이다. 최두호는 최근 3경기를 모두 피니시했고 통산 17승 가운데 14승을 KO·TKO로 기록했다. 핏불이 공격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최두호가 긴 거리에서 유효타를 지속적으로 쌓는다면 라운드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핏불에게 필요한 것은 정면 난타전과 일방적인 후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짧은 공격으로 최두호의 리듬을 끊은 뒤 다시 거리를 조정하고, 최두호가 공격을 준비하거나 마무리하는 순간에 반격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

최두호 역시 강한 펀치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무리하게 피니시를 노리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상대를 빠르게 끝내려는 공격이 실패하고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은 노련한 핏불이 기다리는 카운터 기회가 될 수 있다.

3라운드 승부…최두호에게는 랭킹 재진입 기회

이번 경기는 5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로 진행된다. 총 15분의 승부인 만큼 초반 라운드의 흐름이 중요하다. 최두호가 1라운드부터 긴 거리를 확보하고 정확한 타격을 쌓는다면 핏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적인 선택을 해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최두호의 카운터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핏불이 초반부터 최두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고 반격을 성공시키면서 경기 속도를 낮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두호가 원하는 거리에서 충분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면 강점인 속도와 정확성을 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

최두호가 이번 상대를 직접 원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는 다니엘 산토스전 승리 이후 핏불처럼 이름값이 높은 선수를 꺾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맞대결을 희망했다. 이후 UFC 331에서 두 선수의 대결이 성사됐다.

핏불은 현재 UFC 페더급 15위에 올라 있다. 최두호가 랭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오랫동안 벗어나 있던 페더급 톱15 재진입을 노릴 수 있는 중요한 결과를 확보하게 된다. 2018년 랭킹에서 제외된 이후 약 8년 만에 다시 순위권을 바라볼 기회다.

결국 승부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한 펀치력 비교가 아니다. 최두호에게는 거리와 속도, 정확한 타격, 공격 후 위치 선정이 중요하고 핏불에게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진입 타이밍, 카운터와 그래플링 선택이 핵심이다. 최두호가 최근 3연승 과정에서 보여준 한층 안정된 운영으로 15분의 흐름을 주도할지, 핏불이 오랜 경험을 활용해 그 리듬을 끊어낼지가 UFC 331 페더급 맞대결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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