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류공원 2만석 돔구장 추진…5000억 투입·2034년 완공 목표




대구시가 대형 콘서트와 프로농구, 국제 스포츠대회를 한곳에서 개최할 수 있는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건립 후보지는 달서구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인접 부지로, 기본 관람석 2만석에 가변좌석을 추가하면 최대 2만8000명을 수용하는 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026년 9월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복합 돔구장 건립 지원 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총사업비는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정부 공모에 선정되면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31년 착공과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기존 체육시설을 단순히 확장하는 계획과는 차이가 있다. 대구시는 스포츠 경기와 대규모 공연을 모두 개최할 수 있는 실내시설을 마련하고, 호텔과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결합해 연중 활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는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정부 공모 참여를 준비하는 단계다. 후보지와 목표 일정이 제시됐지만 정부 지원 여부와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식, 최종 설계는 앞으로 확정해야 한다.

두류공원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선정…교통과 부지 확보 고려

대구시가 돔구장 후보지로 선택한 곳은 두류공원 내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과 주변 부지다. 이 시설은 2003년 개장했으며 테니스장 10면과 관람석 3615석을 갖추고 있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는 대중교통 접근성, 토지 확보에 필요한 비용, 사업 추진 가능성, 주변 문화시설과의 연계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가장 직접적인 장점은 토지 소유 관계다. 후보지가 대구시 소유 부지이기 때문에 별도의 토지 매입 절차와 비용 없이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 약 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건설사업에서 토지 매입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선정 이유로 제시됐다.

대중교통 여건도 고려됐다. 도시철도 2호선 두류역에서 후보지까지 거리는 약 1㎞로, 걸어서 약 12분이 소요된다. 주변 도보 15분 거리에는 버스 정류장 12곳이 있으며 13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돔구장처럼 한 번에 수만 명이 입장하고 퇴장하는 시설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중요하다. 특히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가 끝나는 시간대에는 관람객이 집중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존 교통망과의 연계가 시설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변 문화·관광시설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입지 선정에 반영됐다. 후보지 인근에는 이월드, 대구문화예술회관, 코오롱야외음악당, 두류수영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시는 두류공원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사업과 돔구장 건립을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기존 공원과 문화시설에 새로운 대형 실내 공연·체육시설을 더해 두류공원 일대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제 건립이 추진되면 기존 테니스시설의 처리 문제와 대규모 행사에 따른 교통대책 등도 구체화해야 한다. 후보지가 시유지라는 사실만으로 모든 사업 절차가 완료되는 것은 아니다.

2만석 선택한 이유…5만석 돔구장과 건립비 차이는?

대구시는 돔구장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5만석급 대형시설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기본 관람석 2만석을 적정 규모로 제시했다.

핵심적인 판단 기준은 건립비와 실제 시설 활용 가능성이었다. 대구시 추산에 따르면 2만석 규모의 복합 돔구장 건립에는 약 5000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5만석급 시설을 조성하려면 건립비가 1조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규모 사이에는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사업비 차이가 발생한다. 시설을 크게 건설하더라도 충분한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운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평상시에는 2만석을 기본으로 운영하고, 행사 성격에 따라 가변좌석을 활용해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가변좌석은 공연 무대나 경기장 배치에 따라 관람 공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같은 건물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행사를 개최할 때 좌석 배치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구시가 구상하는 주요 활용 분야는 대형 콘서트, 프로농구, e스포츠, 배드민턴, 탁구 등이다.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공연을 개최할 수 있도록 설계해 특정 종목의 경기 일정에만 의존하지 않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대 수용인원 2만8000명은 가변좌석을 활용했을 때를 전제로 한 계획 수치다. 실제 행사별 관람 가능 인원은 최종 설계와 무대 설치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구 공연장 부족과 노후 체육관…복합 돔구장 추진 배경

대구시가 대규모 실내시설 건립에 나선 배경에는 지역 공연장과 체육시설의 수용능력 문제가 있다.

대구에는 1000석 이상 공연장이 11곳 있지만 상당수 시설의 관람석이 2000석 미만이다. 대형 전시·컨벤션시설인 엑스코 역시 대규모 공연을 개최할 때 수용 규모가 약 8000석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 때문에 수만 명이 관람하는 대형 콘서트를 개최하려면 기존 공연시설만으로는 규모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지역 공연시장 지표도 이번 사업 추진의 근거로 제시됐다. 대구시가 인용한 예술경영지원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전국 공연 티켓 판매액은 80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산은 147.9%, 대전은 70.2%, 광주는 52.4% 증가한 반면 대구는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국 공연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지역별 판매 실적에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티켓 판매액 감소의 원인을 공연장 규모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공연 개최 횟수와 출연진, 관람 수요 등 여러 요인이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시설 측면에서는 기존 대구체육관의 노후화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1971년 준공된 대구체육관은 약 3800석 규모로,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구시는 기존 체육관의 시설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프로농구 경기뿐 아니라 국제대회와 대규모 실내 스포츠 행사 유치에도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돔구장 구상은 공연장 부족과 노후 체육시설 문제를 하나의 복합시설 건립사업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다. 다만 실제로 기존 체육관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하거나 활용할지는 후속 계획에서 구체화해야 한다.

정부 공모가 첫 관문…2031년 착공·2034년 완공 계획

대구 돔구장 건립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 공모를 통과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21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복합형 돔구장 건립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대규모와 중규모 돔구장 건립 대상지를 각각 한 곳씩 선정해 일부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이번 공모에 참여해 국비를 확보하고 민간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현재 발표된 건립비 5000억원의 구체적인 재원별 분담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민간투자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돔구장 내부에 호텔과 쇼핑몰, 컨벤션시설 등을 함께 조성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체육·공연시설에 부대 수익시설을 결합하고 건폐율과 용적률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해 민간사업자의 투자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건폐율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이며,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건축 가능한 시설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적용 여부와 범위는 후속 행정절차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대구시가 제시한 사업 추진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026년 10월 14일~12월 3일: 정부 돔구장 건립 지원사업 공모 신청
  • 2026년 12월 말: 현장 실사와 발표 평가를 거쳐 공모 결과 발표 예정
  • 2027년: 공모 선정 시 타당성 조사 추진
  • 2027~2028년: 중앙투자심사 및 관련 규제 완화 절차 추진
  • 2029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추진
  • 2031년: 공사 착공 목표
  • 2034년: 돔구장 완공 목표

현재 일정은 대구시가 발표한 목표를 기준으로 한다. 정부 공모 선정 여부와 타당성 조사, 투자심사 및 민간투자 유치 결과에 따라 실제 사업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공모에 선정되더라도 건립비 전체가 국비로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대구시는 민간자본을 중심으로 사업 재원을 마련하고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최종 투자구조와 운영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스포츠·공연시설의 한계를 보완하고 관광과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 공모 참여와 민간투자 유치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가장 먼저 확인할 사항은 연말 정부 공모 결과다. 이후에는 사업 타당성과 재원 조달, 교통대책, 기존 시설 처리 방안 등이 구체화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구 두류공원 복합 돔구장은 현재 건립이 확정된 시설이 아니라 정부 지원과 후속 절차를 전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구시가 제시한 2034년 완공 목표의 실현 여부도 이러한 절차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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