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처음으로 2만4000명을 넘어섰다. 2026년 부산 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2만4328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5년 1만8630명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약 30% 늘어난 수준이다. 부산시는 대학별 유학생 유치 사업을 지역 차원의 통합 전략으로 전환하고, 입학 이후 생활 지원부터 취업·비자·지역 정착까지 연결하는 체계를 확대해 온 점을 증가 배경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해외 학생을 지역 대학에 입학시키는 데서 끝내지 않고 졸업 이후 부산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 최근 정책의 특징이다. 부산시는 외국인 유학생 통합지원 허브를 중심으로 출입국 행정, 금융·의료 상담, 한국어 교육, 취업과 비자 지원을 연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8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만명 유치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1만4961명에서 2만4328명으로…2년 연속 증가
부산 외국인 유학생 증가세는 최근 수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산 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2024년 1만4961명에서 2025년 1만8630명으로 증가했고, 2026년에는 2만4328명까지 늘었다. 2025년과 비교하면 5698명이 증가한 것으로, 부산시가 밝힌 증가율은 약 30%다.
부산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과거 대학별로 각각 진행하던 외국인 유학생 유치·지원 사업을 통합한 점을 꼽았다. 지역 대학과 관계 기관이 함께 대학별 전략 국가를 설정하고, 특정 국가에 집중하지 않도록 유학생 유치 국가를 다원화하는 방식도 추진했다. 여기에 취업비자와 연계한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면서 유학 이후 진로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정책 범위를 넓혔다.
유학생 정책에서 중요한 변화는 ‘유치’와 ‘정착’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대학 입학을 지원하는 단계뿐 아니라 실제 부산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행정과 상담, 졸업을 앞둔 학생의 취업과 체류 문제까지 함께 지원하는 구조다.
2026년 2만4328명이라는 수치는 부산시가 제시한 2028년 3만명 목표와 비교해도 의미가 있다. 현재 규모에서 약 5700명이 더 늘어나면 3만명에 도달하게 된다. 다만 유학생 숫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입학한 학생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졸업 이후 지역 취업과 정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산시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과제다.
외국인 유학생 통합지원 허브가 맡는 역할은
부산시는 2026년 2월 10일 부산 외국인 유학생 통합지원 허브를 열었다.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 사업과 연계해 대학별로 흩어져 있던 외국인 유학생 지원 기능을 한곳에서 연결하기 위한 거점이다. 허브는 부산 연제구 국민연금공단 부산 사옥에 마련됐다.
이곳의 지원 범위는 대학 입학 안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취업·의료·금융·비자 등 유학생이 실제 국내에서 생활하면서 접하게 되는 분야를 통합적으로 다루며,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고 상담 공간과 한국어 강의실, 커뮤니티 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신입생이 국내에 체류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의 부담을 줄이는 사업도 진행됐다. 부산시는 부산출입국·외국인청과 협력해 지난 3월 통합지원 허브에서 외국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단체 지문등록 서비스를 실시했다. 당시 부산대·동의과학대·부산여자대 신입생 300여 명이 대상이 됐으며, 학생들이 출입국 관서를 각각 방문하지 않고 예약된 시간에 허브에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유학생 맞춤형 금융·비자 상담, 전담 거점병원 연계,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멘토링 등이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다. 입국 직후 발생할 수 있는 행정 문제와 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학업 이후에는 취업과 체류 문제로 지원 영역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부산시가 통합지원 허브를 구축한 이유도 이 같은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에서 연결하기 위해서다. 유학생이 필요한 지원을 받기 위해 대학과 행정기관, 의료기관 등 여러 기관을 각각 찾아다니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차원의 거점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취업비자와 지역 정착까지 연결…유학 이후가 핵심
부산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에서 또 하나의 축은 졸업 이후 지역 취업과 정착이다. 부산시는 광역형 비자 제도와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등을 활용해 외국인 인재가 학업을 마친 뒤 지역에서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 증가를 대학의 학생 충원 문제만으로 접근하지 않고 지역 인재 확보와 연결하려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이 부산에서 학업을 마친 뒤 취업 단계에서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이동한다면 유학생 증가가 곧바로 지역 정착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해외 현지에서 유학생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부산 유학설명회를 열고 알마티 지역 교육 관계자를 부산으로 초청해 지역 대학 캠퍼스를 둘러보도록 하는 등 해외 교육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부산의 대학과 유학 환경을 알리는 사업을 추진했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내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3시 연제구 국민연금공단 부산 사옥에서 지역 대학 관계자와 외국인 장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하는 외국인 유학생 통합지원 설명회를 마련했다. 유학생 지원 정책을 공유하고 지역 취업과 정착을 연결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결국 부산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은 해외 모집, 대학 입학, 초기 생활 적응, 학업, 취업 준비, 비자, 지역 정착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앞으로는 숫자의 증가뿐 아니라 실제 지역 취업과 장기 체류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정책 성과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외국인 유학생 3만명 목표
부산시는 현재의 증가세를 토대로 2028년 외국인 유학생 3만명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2024년 1만4961명이었던 유학생 수가 2026년 2만4328명까지 늘어난 만큼 유학생 유치 국가 확대와 지역 대학의 해외 교류, 통합지원 체계를 함께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정책의 범위도 모집 단계에 집중됐던 과거 방식에서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 학생이 부산을 유학 지역으로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과 동시에 입국 후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어와 문화 적응을 돕고, 졸업 단계에서는 취업과 체류자격 문제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3만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으며, 대학과 관련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해 입학에서 지역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확인된 숫자만 놓고 보면 부산의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2024년과 비교해 2년 만에 9000명 이상 증가했다. 올해 2만4328명이라는 역대 최대 기록 이후 부산시가 주목하는 다음 단계는 유학생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이들이 지역 대학에서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부산의 기업과 산업 현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도 명확하다. 2028년 3만명이라는 유치 목표의 달성 여부와 함께 통합지원 허브가 제공하는 생활·행정 서비스의 이용 확대, 취업비자와 지역특화형 비자를 활용한 지역 취업 및 정착 지원이 실제 유학생의 진로와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부산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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