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가 박서진 가족의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면서 또다시 연출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방송 말미 공개된 다음 주 예고에는 박서진과 동생 박효정, 아버지가 어머니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뒤를 따라가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어머니가 골프 연습장에서 한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과 아버지가 격앙된 듯한 장면까지 이어지면서 마치 외도를 의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편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것은 본방송이 아닌 예고편이다. 박서진 어머니가 골프 연습장에서 만난 남성이 누구인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실제 방송에서 어떤 맥락이 공개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예고만으로 외도 여부나 가족 갈등의 실체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논란의 핵심도 박서진 모친의 실제 행동보다는 시청자가 외도 가능성을 떠올리도록 구성된 예고편의 연출 방식에 맞춰져 있다.
립스틱 바르고 외출한 어머니, 가족이 뒤따라간 예고편
12일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다음 회 예고에서는 박서진 가족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소개됐다. 영상에서는 박서진의 어머니가 립스틱을 바르는 등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부터 등장했다. 이를 지켜본 박효정은 최근 어머니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박서진 역시 어머니를 의심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박서진과 박효정 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뒤를 따라갔다. 예고편은 세 사람이 직접 미행에 나선 듯한 흐름으로 구성됐고, 장소는 골프 연습장으로 이어졌다. 그곳에서는 박서진의 어머니가 한 남성과 가까이에서 골프 스윙을 연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박효정은 이 장면을 본 뒤 남편의 입장에서라면 말문이 막힐 만한 상황이라는 취지로 반응했다. 이어진 화면에는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와 이를 말리는 박효정의 모습이 빠르게 교차 편집됐다. 예고편만 놓고 보면 가족들이 어머니와 함께 있던 남성의 관계를 의심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듯한 서사가 완성된 셈이다.
그러나 어머니와 해당 남성의 실제 관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본방송이 방송되기 전인 만큼 해당 장면이 어떤 이유로 촬영됐는지, 가족의 의심이 어떤 결론으로 이어지는지 역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예고편이 의도적으로 본편의 반전을 숨겼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사실과 예고편이 만들어낸 인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논란의 초점은 ‘불륜 여부’ 아닌 예고편의 자극적 구성
이번 사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박서진 어머니에게 실제 외도 문제가 있었는지가 아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그런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논란은 가족이 어머니를 의심하고 뒤를 밟는 장면, 다른 남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하는 장면, 아버지가 격앙되는 장면을 연속적으로 배치한 편집 방식에 집중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다음 회 예고는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본방송에서 가장 긴장감이 높은 순간을 압축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예고는 가족 구성원의 사적인 관계를 ‘외도 의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적절성을 둘러싼 반응이 나온 것이다.
특히 ‘살림하는 남자들’은 출연자들의 실제 가족관계와 생활을 주요 소재로 삼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실제 가족과 가족 구성원이 등장하기 때문에 갈등을 부각하는 편집이 당사자에 대한 오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논란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 시점에서 박서진 어머니와 골프 연습장에 함께 있던 남성이 어떤 관계인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따라서 ‘불륜’이라는 표현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예고편의 구성으로 인해 시청자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연출 논란을 설명하는 맥락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실제 관계와 사건의 전말은 다음 방송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과거에도 미성년자 포경수술·샤워 장면으로 비판
이번 예고편에 대한 비판이 과거 ‘살림남’의 방송 논란과 함께 언급되는 이유는 이전에도 가족의 사적인 영역을 방송 소재로 다루는 과정에서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방송된 홍성흔 가족 편이다. 당시 홍성흔의 중학생 아들 홍화철과 친구들이 포경수술을 받는 과정이 프로그램에 등장했다. 방송에서는 청소년들이 비뇨의학과를 찾고 수술을 결정하는 과정 등이 예능 소재로 다뤄졌다.
방송 이후에는 미성년자의 민감한 의료 행위를 예능에서 상세하게 다루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제기됐으며, 방심위는 해당 방송에 대해 ‘권고’를 의결했다. 제작진은 당시 청소년 자녀의 성교육을 다루고 가족 간의 소통 과정을 보여주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하면서도 시청자에게 불편을 준 점에 사과하고 향후 더욱 신중하게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2023년에도 이어졌다. 전 야구선수 최경환 가족이 출연한 방송에서는 미성년 자녀들이 함께 샤워하는 모습이 약 1분간 전파를 탔다. 신체 일부를 그래픽으로 가렸지만 어린 자녀들의 샤워 장면을 굳이 방송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살림남’ 제작진은 최경환 자녀들의 샤워 장면이 보호자인 부모와 당사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 이후 해당 회차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중단됐다. 제작진은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서진 가족 에피소드, 본방송에서 확인할 부분
이 같은 과거 사례가 다시 언급되는 것은 ‘살림남’이 가족의 일상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어느 수준까지 예능적 장치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과거 논란이 미성년 출연자의 신체와 의료·사생활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가족 구성원 사이의 신뢰와 부부 관계를 자극적인 예고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성격은 다르다.
이번 박서진 가족 편에서 실제로 확인해야 할 첫 번째 내용은 어머니가 골프 연습장에서 만난 남성의 정체다. 현재 예고편에서는 가족이 해당 장면을 목격하고 당황하거나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는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가족이 실제로 어머니의 외도를 의심한 것인지, 아니면 본방송의 다른 이야기를 위해 예고편에서 특정 장면만 강조한 것인지 여부다. 예고편은 짧은 장면을 재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본방송 전체 맥락과 다른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제작진이 이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는지다. 만약 본방송에서 예고편이 만든 의심과 전혀 다른 내용이 공개된다면 시청자 관심을 끌기 위해 실제 가족관계를 과도하게 자극적으로 포장했다는 비판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실제 가족 안에서 발생한 갈등을 다룬 내용이라면 그 과정과 당사자들의 설명을 어떻게 전달하는지가 중요해진다.
박서진 가족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꾸준히 일상을 공개해온 출연 가족 중 하나다. 그동안 부모와 남매의 관계, 가족의 과거와 현재 생활 등이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다뤄졌다. 이번 에피소드 역시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아직 본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고편만으로 어머니의 행동이나 가족관계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확인되지 않은 ‘불륜 사건’ 자체가 아니라 외도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다음 회 시청을 유도하는 장치로 활용한 것이 적절했는가에 있다. 과거에도 출연 가족의 민감한 사생활을 방송하면서 제작진이 신중한 제작을 약속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다음 방송에서 해당 장면의 실제 맥락과 제작진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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