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카타르를 4-1로 제압했다. 승부의 중심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있었다. 엄지성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전반 20분과 추가시간에 연속 득점하며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 김명준(헹크)이 네 번째 골을 보태면서 한국은 대회 4회 연속 우승 도전을 승점 3으로 시작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전반을 3-0으로 마친 뒤 후반 한 골씩을 주고받아 4-1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 남자 축구에는 15개국이 참가하며 4개 조의 조별리그를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D조 2차전은 22일 열린다.
엄지성 7분 만에 선제골…전반에 해트트릭 완성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카타르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고 첫 득점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반 7분 중앙 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가 후방에서 길게 넘긴 패스를 엄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받아냈다. 수비 뒤로 빠르게 침투한 엄지성은 페널티지역까지 공을 몰고 들어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첫 골이 나온 지 13분 만에 두 번째 득점이 이어졌다. 전반 20분 카타르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엄지성이 이를 놓치지 않고 가로챘다. 이번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첫 번째 골을 왼발로 만들었다면 두 번째 골은 상대 실수를 압박과 결정력으로 득점까지 연결한 장면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해트트릭이 완성됐다. 추가시간 이승원(강원)이 연결한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시작 후 약 45분 만에 세 골을 기록하면서 한국은 전반을 3-0으로 마칠 수 있었다.
엄지성의 세 골은 득점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첫 골에서는 김지수의 긴 패스를 받아 상대 뒷공간을 직접 공략했고, 두 번째 골에서는 수비 실수를 즉시 득점으로 바꿨다. 세 번째 골에서는 이승원의 패스를 마무리했다. 한국이 전반에 구축한 세 골 차 리드는 후반 경기 운영의 여유로도 이어졌다.
엄지성은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선수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는 기본적인 연령 제한이 적용되지만 연령 제한을 받지 않는 와일드카드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엄지성은 첫 경기 전반만으로 세 골을 기록하며 공격진에서 자신의 역할을 보여줬다.
김명준 후반 21분 추가골…한국 공격진 고른 활약
한국은 3-0으로 앞선 후반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후반 7분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양현준(셀틱)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카타르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1분에는 다시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 최석현(울산)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엄지성이 머리로 공을 떨어뜨렸다. 김명준이 연이어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카타르 수비와 골키퍼를 넘지 못하면서 네 번째 골은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김명준은 후반 21분 결국 자신의 득점을 만들었다. 양현준이 연결한 공을 받아 골로 마무리하면서 점수는 4-0까지 벌어졌다. 전반 세 골을 엄지성이 책임진 데 이어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 김명준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네 골 차의 리드를 확보했다.
승기를 잡은 이민성 감독은 후반 27분 선수 세 명을 동시에 교체했다. 김명준과 배준호, 이승원이 빠지고 양민혁(베스테를로), 이현주(아로카), 강상윤(전북)이 투입됐다. 큰 점수 차로 앞선 상황에서 선수 구성에 변화를 주며 남은 시간을 운영했다.
다만 무실점 승리는 완성하지 못했다. 후반 40분 카타르가 프리킥에 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회골을 기록했다. 미르완 하산이 한국 골문을 열면서 점수는 4-1이 됐다. 이후 카타르의 공격이 한동안 거세졌지만 한국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세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 스코어는 한국 4-1 카타르였다. 득점자는 한국의 엄지성이 전반 7분, 20분, 추가시간에 세 골을 기록했고 김명준이 후반 21분 한 골을 추가했다. 카타르에서는 미르완 하산이 후반 40분 득점했다.
이민성호 카타르전 선발은 어떻게 구성됐나
이민성 감독은 김명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엄지성, 배준호, 양현준을 그 뒤에 세웠다. 공격 2선에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나란히 배치되면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공격 구성이 만들어졌다.
중원에서는 주장 이기혁과 이승원이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김지수, 신민하(강원), 최석현, 배현서(경남)로 구성됐으며 골키퍼는 김준홍(수원)이 맡았다.
경기 흐름에서는 전방 공격뿐 아니라 후방에서 시작되는 공격 전개도 득점에 영향을 줬다. 첫 골은 중앙 수비수 김지수가 후방에서 보낸 긴 패스에서 시작됐다. 엄지성이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해 이를 받아내면서 카타르의 수비 라인을 단번에 넘어섰다.
카타르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2005년 이후 출생 선수들로 이번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국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빠른 공격과 압박에 고전했고,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 입장에서는 첫 경기에서 공격력을 확인했다는 점과 함께 후반 막판 세트피스 실점도 남았다. 네 골을 기록해 승부를 일찍 결정했지만 선수 교체 이후 카타르의 공격이 거세진 시간대가 있었고 후반 40분 실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기 후반의 수비 집중력은 점검할 부분으로 남았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 도전…22일 사우디와 2차전
한국 남자 축구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올랐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에 개최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하면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연패를 완성하게 된다. 첫 관문이었던 카타르전에서 승점 3을 확보한 만큼 출발은 순조롭다. 특히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네 골을 기록하면서 공격진의 득점력을 확인했다.
D조는 한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세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대회 전체 남자 축구에는 15개국이 출전하며 조별리그를 마친 뒤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카타르전 승리로 조별리그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먼저 확보했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9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이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8강 진출 여부가 그보다 먼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카타르가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면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첫 경기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을 만든 선수는 단연 엄지성이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첫 골을 넣고 전반 20분 두 번째 골, 전반 추가시간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한 경기의 전반만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에는 김명준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4-1이라는 결과로 승점 3을 확보한 한국은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준비한다. 카타르전에서 확인한 빠른 공격 전개와 득점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후반 세트피스에서 나온 실점과 경기 막판 수비 상황을 어떻게 보완하는지가 다음 경기에서 확인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