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서 사업은 실시설계와 우선시공분 착공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다만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구한 6200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놓고 정부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10월 본계약과 이후 공정에 변수가 남아 있다.
10조7176억원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제출 완료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수의계약 예비 대상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7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도서를 공단에 제출했다.
총사업비는 10조7176억원 규모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현장설명회 이후 180일 동안 기본설계를 진행했다.
기본설계가 제출되면서 사업의 기술적 타당성과 시공 계획을 검증하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상 매립·연약지반 처리 등 기술 검증
제출된 설계도서는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는 관련 규정 준수 여부와 함께 공법, 장비, 공정 계획의 적정성이 검토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해상 매립과 대규모 절·성토, 연약지반 처리, 호안 안정성 확보 등 난도가 높은 공정이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에서 제시한 기술적 해법도 이번 심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10월 실시설계·11월 우선시공분 착공 목표
현재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가 진행되고 다음 달 결과가 통보된다.
이후 조달청이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결과를 통보하면 실시설계에 착수하게 된다. 정부는 11월 우선시공분을 먼저 착공하고 내년 상반기 본공사를 시작한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전체 공정이 완료되기 전에 먼저 착수할 수 있는 부분부터 공사를 진행해 2035년 가덕도신공항 개항 목표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중동 전쟁 영향으로 6200억원 증액 요청
사업 일정의 가장 큰 변수는 공사비다. 대우건설은 중동 전쟁 여파로 유류비와 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국토부에 총사업비 6200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관련 법 개정도 함께 요구한 상태다. 현행 국가계약법 체계에서는 계약 체결 이전에 발생한 물가 변동을 총사업비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국토부는 전쟁 등 예외적인 상황으로 발생한 가격 상승분을 계약금액에 반영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부산·경남 건설사 13곳도 사업비 현실화 요구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도 공사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은 약 13%다.
해당 업체들은 사업비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국토부와 부산시, 경남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대우건설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일반적인 물가 상승분과 전쟁으로 발생한 이례적인 상승분을 구분해 증액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특정 사업에만 별도의 증액 기준을 적용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적용 범위와 요건을 함께 검토하는 상황이다.
공사비 협의가 착공과 2035년 개항 일정 좌우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실시설계와 본계약, 착공 일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가 포함된 대형 토목사업은 설계가 구체화될수록 실제 공사 물량과 공법이 세분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더 명확해질 수 있다.
정부는 설계와 시공 일정을 최대한 연계해 사업 기간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공사비 협의가 장기화되면 당초 계획한 11월 우선시공분 착공과 내년 상반기 본공사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핵심은 법제처 유권해석 결과와 국토부·대우건설 간 6200억원 증액 협의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되느냐다. 이 문제가 10월 본계약 이전에 해소될 수 있을지가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다음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