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한달 46% 급등…ESS 기대에 다시 강세



한동안 전기차 수요 둔화로 부진했던 2차전지 관련 ETF가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이 4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2차전지 업종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2차전지 ETF,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권 장악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최근 1개월 수익률 1위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였다. 수익률은 46.17%로 집계됐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도 같은 기간 39.02% 오르며 2위를 기록했다. 일반형 상품인 ‘TIGER 2차전지TOP10’은 22.56%로 8위, ‘RISE 2차전지액티브’는 21.51%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 달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 상위 10개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상품이 4개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1위와 2위가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가 반등 폭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

2차전지 업종은 그동안 전기차 시장의 캐즘으로 불리는 일시적 수요 정체 때문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뿐 아니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소재 기업들도 전기차 수요 변화의 영향을 받아왔다.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배경에는 ESS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에너지저장장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산 배터리 배제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 하반기 배터리 시장에서 계통 연계 BESS 수주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으며, 미국에 생산 기반을 보유한 국내 셀 3사의 ESS 사업 성장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엘앤에프 한 달 100% 상승…삼성SDI도 45% 올라

ETF 강세와 함께 주요 2차전지 종목의 주가도 크게 움직였다.

지난달 엘앤에프는 100.14% 상승했고 포스코퓨처엠은 45.60%, 삼성SDI는 45.34%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95%, 2.56% 하락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 일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2차전지 업종으로 이동한 흐름과 ESS 성장 기대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차전지 대표 종목을 추종하는 지수도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올해 1월 2일 2996.63에서 9월 4일 3664.56으로 올라 22.29% 상승했다.

2차전지 반등 지속 여부는 전기차 수요가 변수

최근 반등의 중심에는 ESS가 자리하고 있지만 기존 핵심 시장인 전기차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 연구원은 배터리 업체의 전체 생산설비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전기차 시장의 회복 속도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최근 2차전지 ETF의 높은 수익률이 계속 이어질지는 ESS 수주 확대뿐 아니라 전기차 수요 회복 여부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생산설비 가동률 변화가 함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