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2’ 공개…1979년 권력 전쟁 막 올랐다




1979년 격변기를 무대로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충돌을 그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9일 공개를 시작했다. 시즌1에서 9년이 흐른 시점을 다루는 이번 시즌은 백기태와 장건영의 대립에 형제간 권력 경쟁까지 더하면서 이야기의 범위를 넓혔다.

공개 전부터 시청자 관심도는 높았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6년 9월 1주차 OTT K-오리지널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8월 4주 기준 인지율 41%, 시청의향률 23%를 기록했다. 향후 1개월 내 공개 예정작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기대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인지율 23%, 시청의향률 13%를 기록했고, 손예진·지창욱·나나가 출연하는 넷플릭스 청소년 관람불가 시대극 ‘스캔들’은 각각 21%, 11%로 집계됐다. 대형 OTT 작품들이 잇따라 공개되는 시기에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먼저 높은 사전 관심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79년으로 건너간 시즌2, 백기태의 권력은 더 커졌다

시즌2의 가장 큰 변화는 시간과 이야기 구조다. 시즌1에서 9년이 지난 1979년이 새로운 무대다. 현빈이 연기하는 백기태는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이자 조직 내 서열 2위까지 올라섰다. 이미 상당한 권력을 확보했지만 더 높은 자리를 향한 욕망을 멈추지 않으면서 새로운 충돌의 중심에 선다.

백기태를 추적했던 검사 장건영은 정우성이 다시 연기한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장건영이 백기태를 바라보는 감정 역시 달라졌다. 과거 공적인 적대 관계에 가까웠던 감정은 개인적인 복수의 성격까지 갖게 되고, 두 인물의 대립은 시즌2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가 된다.

우도환이 맡은 백기현의 변화도 중요하다. 백기현은 형 백기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권력의 정점을 향해 움직인다. 시즌1보다 형제 사이의 대립이 선명해지면서 백기태와 장건영의 충돌에 또 하나의 권력 구도가 더해지는 셈이다. 백소영 역의 차희와 천석중 역의 정성일을 비롯해 서은수, 원지안, 노재원 등도 이야기를 구성하는 새로운 세력과 인물로 합류한다.

전개 방식도 달라졌다. 시즌1이 매회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성격을 갖고 있었다면, 시즌2는 하나의 큰 사건을 중심으로 6개 에피소드가 연결되는 구조를 택했다. 각각의 사건을 독립적으로 펼쳐놓기보다 인물들의 선택과 이해관계가 연속적으로 충돌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10·26부터 12·12 이전까지…실제 역사와 허구 결합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의 시대적 출발점은 1979년 10월 26일 발생한 10·26 사태다. 작품은 이후 12·12 군사반란 이전까지 이어지는 정치적 격변기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과 가상 인물들의 이야기를 결합한다.

우민호 감독은 대통령 암살 이후 권력의 공백을 둘러싼 암투에 주목했다. 실제 역사에서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정보부장을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이 있었던 만큼, 작품에서는 중앙정보부가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을지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출발시켰다는 설명이다.

우 감독에게 10·26은 낯선 소재가 아니다. 그는 2020년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해당 사건을 다룬 바 있다. 장건영을 연기하는 정우성 역시 2023년 영화 ‘서울의 봄’에서 12·12 군사반란에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다만 이번 작품은 실제 역사 자체를 재현하는 데 중심을 두기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 장치로 활용해 가상 인물들의 욕망과 권력 경쟁을 전개하는 팩션 시대물이라는 점에서 방향을 달리한다.

정우성도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성격을 언급하며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작품의 장치로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실제 사건과 등장인물의 허구적 서사가 어디에서 구분되는지를 살피는 것 역시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중앙정보부부터 부산항까지, 확장된 공간과 수백억대 제작비

공개에 앞서 선보인 프로덕션 스틸에서는 시즌2의 달라진 규모도 확인됐다. 백기태의 집무실을 비롯해 중앙정보부 청사, 이케다 유지의 저택, 부산항 등 주요 공간이 등장했다. 권력 서열 2위에 오른 백기태의 상황에 맞춰 집무실은 이전보다 넓고 어두운 분위기로 구성됐으며 중앙정보부 청사 역시 인물이 확보한 권력의 크기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원지안이 연기하는 이케다 유지와 조직원들이 등장하는 저택 역시 새로운 세력 관계를 드러낸다. 폭우가 내리는 밤 연기가 피어오르는 부산항에서 인물들이 맞서는 장면도 공개돼 서로 다른 공간에서 진행되던 사건들이 하나의 큰 갈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작진은 주요 공간과 사건을 엮어 총 6개 에피소드가 한 편의 영화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프로젝트 규모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에는 수백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대적 배경을 구현하기 위한 대형 세트와 배우진 구성 등에 상당한 자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시즌1은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에 올랐고 홍콩과 대만에서는 1위, 일본과 싱가포르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배우와 연출진의 수상 성과도 이어졌다. 현빈은 이 작품으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우민호 감독은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2026 글로벌OTT어워즈’에서 감독상과 남자 조연상을 포함해 2관왕을 기록했다.

총 6부작 순차 공개…시즌1보다 깊어진 권력 충돌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노재원, 차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은 시즌1과 달라진 이야기의 성격과 인물 관계를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두 시즌의 차이를 압축해 시즌1이 ‘애들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더 많은 부와 높은 자리를 얻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백기태의 욕망이 이번 시즌을 관통한다는 의미다.

현빈 역시 시즌1을 본 시청자들에게 시즌2가 더 좋은 작품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야기가 전편보다 훨씬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백기현 역의 우도환은 백기태와 백기현 형제의 대립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작품은 첫날 2개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16일과 23일 각각 2편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총 6부작을 완성한다. 한 번에 전편을 공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 차례에 걸쳐 핵심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가 단계적으로 드러나는 일정이다.

결국 시즌2에서 확인해야 할 핵심은 9년 동안 달라진 인물들이 1979년의 권력 공백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다. 중앙정보부의 상층부까지 올라간 백기태, 그를 향한 감정이 개인적인 복수로 깊어진 장건영, 형과 다른 길로 권력을 좇는 백기현이 같은 시대적 격변 안에서 맞부딪힌다. 여기에 이케다 유지를 비롯한 새로운 인물과 세력이 합류하면서 시즌1보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형성됐다.

공개 전 조사에서 인지율 41%, 시청의향률 23%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확인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수백억 원대 제작 규모와 시즌1의 성과를 바탕으로 출발한 이번 작품이 사전 기대를 실제 시청 반응으로 연결할지는 23일까지 이어지는 6개 에피소드 공개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