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8만원대를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선 상황에서도 기관투자자의 매수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이 주가를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까지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수급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9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9% 높은 28만4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주가 상승률은 13%를 넘어섰다. 이달 중순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속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24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 계획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배당 기준일은 9월 30일이며, 이번 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전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와 환율 변화를 고려해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개인 4조7400억원 순매도…기관과 외국인은 매수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특징은 투자 주체별 매매 방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총 4조7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앞서 삼성전자 주가가 24만원대까지 하락했던 시기에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11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동안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조1740억원에 달했다. 이후 주가가 25만원대를 회복한 15일부터 매도세가 나타났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2조393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는 2조5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기타법인의 매수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방향도 달라졌다. 9일부터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매도했던 외국인은 21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후 22일까지 이틀 동안 총 68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에도 기관과 기타법인의 매수가 이어졌고, 외국인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이러한 매수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향후 수급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로 거론된다.
삼성전자 30조원 배당, 언제까지 매수해야 받을까
이번 주가 반등에서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요인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현금배당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직전인 2분기 배당금 총액은 약 2조4559억원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배당 계획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기존 정규 분기배당과 비교해 지급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배당금이 주당 4500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약 4500원, 유진투자증권은 약 4604원을 예상했다.
다만 이러한 금액은 증권사의 추정치다. 실제 주당 배당금과 구체적인 지급 일정은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확정해야 한다. 현재 발표된 약 30조원이라는 금액 역시 확정된 주당 배당금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배당의 기준일은 9월 30일이다. 국내 주식의 결제 일정을 고려하면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은 9월 28일이다.
9월 29일은 배당락일이므로 이날 새롭게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이번 배당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반대로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배당받을 권리를 확보했다면 29일에 매도하더라도 배당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예상 배당금뿐 아니라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배당받을 권리가 확정되는 것과 주식 투자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사주 매입 75% 이상 진행…종료 이후 수급이 변수
삼성전자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역시 최근 주가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21일까지 총 5328만5968주의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최근 집계에서는 전체 예정 물량의 75% 이상을 이미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행위다. 매입이 진행되는 동안 시장에 추가적인 매수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식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던 시기에 진행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예정된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매입된 만큼 남아 있는 취득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이른 10월 중순 무렵에 취득이 마무리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그동안 시장에서 발생했던 해당 매수 수요도 사라진다. 따라서 이후 삼성전자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투자 주체의 매수세가 유지되는지가 관심사다.
다만 자사주 매입 종료가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업황과 기업 실적, 기관 및 외국인의 매매 동향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종료 이후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목표주가 63만원과 35만원…증권사 전망이 다른 이유
삼성전자의 향후 기업가치에 대한 증권사 분석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9월 23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상향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고대역폭메모리 판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의 판매 확대가 주요 분석 요소로 제시됐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송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인공지능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유안타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공급이 빠듯한 환경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이 유지되면 삼성전자의 실적과 현금 창출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키움증권은 같은 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범용 D램 가격 상승률 둔화와 예상보다 빠른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을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이러한 요인을 반영할 경우 올해 3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HBM과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두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28만원 차이가 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기간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가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특정 시점의 기업가치를 분석해 제시하는 예상 가격으로, 실제 주가가 해당 수준에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다. 향후 반도체 가격과 환율, 실적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도 조정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서는 9월 말 배당 기준일, 10월 말로 예정된 배당 관련 이사회 결정, 자사주 매입 진행 상황 등이 확인해야 할 주요 일정이다.
여기에 HBM4 판매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변화, 기관 및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 삼성전자 목표주가 63만원…30만선 회복 앞두고 증권가 전망 보니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데 [오늘, 이 종목] – 매경이코노미
- 삼성전자 목표가, 키움 35만원 vs 유안타 63만원…둘 다 ‘매수’ – 인사이트
- 삼전·닉스 26조6000억 자사주 절반 매입 완료…’수급 방파제’ 사라지나 – 아주경제
- 24만원대서 28만원대로…삼성전자 4거래일 연속 상승, 증권가는 HBM 주목 – 세계일보 경제 매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