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분화로 수도 자카르타의 관문인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비롯한 여러 공항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대규모 항공편 차질이 발생했다. 화산재가 최대 1만5000m 높이까지 치솟아 항공 운항뿐 아니라 학교 수업과 어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까지 화산재 영향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지난 4일 늦은 시간부터 분화를 시작했다. 화산은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 순다 해협에 있으며, 6일에도 두 차례 추가 분화가 관측됐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주변 공역에서 화산재가 확인되자 6일 오전 1시 30분부터 공항 운영을 중단했다.
당초 폐쇄 조치는 오전 9시 30분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화산재 검사에서 확산을 의미하는 양성 반응이 확인되고 분화 활동도 강해지면서 오후 9시 30분까지 연장됐다.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재 최대 1만5000m까지 상승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화산재는 자바섬 방향에서 최대 6000m 높이까지 올라갔다. 수마트라섬 방향과 자바섬 반텐주 일부에서는 최대 1만5000m 높이의 화산재 기둥이 관측됐다.
화산재의 영향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이외의 공항도 운영을 멈췄다.
라딘 인텐2세 국제공항과 할림 프르다나쿠스마 국제공항, 폰독차베 공항, 부디아르토 공항, 후세인 사스트라네가라 공항 등이 추가로 폐쇄됐다.
국제선·국내선 467편 결항…15만명 이상 영향
공항 운영 중단으로 국제선 58편과 국내선 409편 등 총 467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이로 인해 15만명이 넘는 승객이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항공편을 다른 지역으로 돌려야 하는 상황에도 대비했다. 두디 푸르와간디 교통부 장관은 자바섬의 케르타자티 국제공항과 아흐마드 야니 공항, 주안다 국제공항 등 3곳을 대체 공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화산재가 항공기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향후 공항 운영 정상화 여부 역시 분화 활동과 공역 내 화산재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수업과 어업에도 화산재 피해
이번 분화의 영향은 항공 교통에만 머물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화산재로 눈에 자극을 느끼는 학생과 주민들이 발생했고 일부 학교는 수업을 중단했다.
어부들도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조업을 취소했다. 항만 당국은 순다 해협을 운항하는 선박에 화산 활동으로 인한 항행 위험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선박은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반경 3㎞ 이내 통제구역에 진입할 수 없다.
2018년 분화 당시에는 쓰나미로 400명 이상 사망
아낙 크라카타우는 ‘크라카타우의 아이’라는 의미를 가진 화산이다. 1883년 크라카타우 화산의 대규모 분화로 만들어진 칼데라에서 형성됐다.
과거에도 대규모 인명 피해를 일으킨 기록이 있다. 2018년 12월 아낙 크라카타우 분화 당시 발생한 쓰나미가 수마트라 남부와 자바섬 서쪽 해안을 덮치면서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1883년 크라카타우의 대규모 분화와 이에 따른 쓰나미에서는 3만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추가 분화와 항공편 정상화 여부가 변수
인도네시아는 여러 지각판이 만나는 환태평양 조산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화산과 지진 활동이 빈번하다.
이번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역시 광범위한 화산재를 발생시키면서 인도네시아의 주요 항공 교통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지 공항을 이용하거나 인도네시아를 경유할 예정인 여행객에게는 화산 활동과 공항 운영 상황, 항공편 운항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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